동화 같은 사진, 색감 천재, 환상적 …. 사진가 ‘무궁화소녀’를 수식하는 말이다. 가인, 민서, BTS, 백아연, 백예린 등과 작업한 사진으로 SNS를 들끓게 했던 그의 작업은 사진 앞에 멈춰서 인물을 응시하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

무궁화소녀는 가끔 어떤 상황에 자신이 아주 매력적인 상태라는 것을 느낄 때가 있다. 예를 들어, 바람에 머리카락이 흩날릴 때, 차가운 공기에 코끝이 차가워질 때, 그리고 윤슬처럼 피부 위에서 햇살이 잔잔히 춤을 출 때. 어린 시절 그는 미묘한 상태의 자신을 셀피로 즐겨 기록했다. 그때의 기억은 여전히 소중하고 비밀스럽다. 연장선으로, 어느 날 카메라를 들고 산책하다가 무의식중에 발에 치인 돌멩이를 촬영한 적이 있다. 그때 사진을 통해 돌이 반짝이는 별처럼 표현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를 계기로 무궁화소녀는 주변 사람들이 뿜어내는 매력적인 기운 혹은 분위기를 사진 속에 담아내기 시작했다. ‘돌은 별처럼’이라는 문장이 머릿속을 떠다녔고, 누군가를 그렇게 표현할 수 있음에 행복했다.

무궁화소녀에게 뷰파인더는 ‘진짜 눈’이다. 피사체를 샅샅이 파고들 듯 관찰한다. 그러면 자주 보던 모든 것이 낯설어진다. 그는 누군가를 관찰하는 일이 즐겁다. 그 사람이 영화나 만화 속에 존재하는 주인공 같기도 하고, 사연이 있는 드라마 주인공처럼 보일 때도 있다. 그럴 때마다 자신의 감정선을 피사체에 대입해 시를 쓰거나 영화를 만드는 느낌이다. 동시에 카메라를 사이에 두고 교감을 통해 무의식을 표현할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도 든다. 이러한 향기를 머금은 인물사진을 얻는 데 필요한 것은 ‘빛’이다. 무궁화소녀는 빛이 너무 소중하게 다가오는 지금 이 순간이 금세 사라질까 봐 늘 아쉽다고 한다. 심지어 빛과 그림자에 둘러싸인 피사체에 감동해 흥분할 때도 있다. 땀이 나고, 뜨거워지고, 목소리도 달달 떨리는 등 어쩔 줄 모르는 순간이지만, 그때마다 그는 미친 듯이 셔터를 누른다.

무궁화소녀는 필름이 선사하는 입체적인 입자와 색 구현에 매료돼 아날로그 작업을 시작하게 됐다. 니콘 FM2와 야시카 FX-3, 올림푸스 OM-1 & A11, 펜탁스 645가 그의 단짝이다. 필름은 씨네스틸과 포트라를 애용한다. 아날로그 스냅사진은 찍는 즉시 바로 볼 수 없다는 매력이 있다. 디지털처럼 그 자리에서 사진을 확인할 수 없어서 그 순간에 더 집중하게 된다. 손이 많이 가는 방식에서 헤어 나올 수 없는 건 빛과 그림자의 디테일을 작은 입자로 구현하고, 단 하나의 생략도 놓치지 않는 아날로그 방식의 치명적인 매력 때문이다. 무궁화소녀는 피사체와 교감을 나누고, 서로 치유하는 과정에서 탄생한 결과물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이 따뜻해지면 좋겠다고 한다.
무궁화소녀 본명 박수연. 독특한 색감과 빛을 이용해 빈티지하면서 몽환적인 인물사진을 촬영한다. 그의 작업은 평범한 사람들의 가장 빛나는 순간을 포착하고 사진으로 그들을 재발견하는데 의의가 있다. 인스타그램(@mu_g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