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은 방울방울 - 1

2021-02-02 · ART_PHOTO

대표 이미지

국립현대미술관 근무시절, 1994년

 

미술자료가 방 안 구석구석 가득했던 월계동 집, 1991년

 

그 시절 그 때 김달진
1980~90년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근무하며, 미술 관련 자료들이 가득 담긴 쇼핑백을 양손에 들고 인사동 전시장을 돌아다니곤 했다. 사람들은 그 무거운 것을 어디에 쓰냐며 의아해했지만, 아카이브를 통해 우리 미술사를 기록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미술 자료로 채워진 상자가 차곡차곡 방 한쪽에 쌓여갔고, 무더위 속 반지하에 살며 좁은 공간에서도 자료를 입력하겠다며 비지땀을 흘리곤 했던 그 시절.

 

 


 

 

형들과 함께 방문했던 부산 용두산공원, 1975년

 

고등학교 동아리 선배들과 함께한 사진촬영 대회, 1987년

 

추억의 초상 변해석
세 살쯤 되었을까. 외삼촌 결혼식 때 난생처음 어머니와 함께 카메라 앞에 섰다. 이후 부산에서 성장하면서 가족이나 친구들과 용두산공원, 부산타워 등을 다니며 소중한 추억을 사진으로 담았다. 사진에 대한 열정이 넘치던 고교 시절에는 선배들과 함께 촬영대회에도 참여했었다. 너무나도 행복했던 시절이기에, 그때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드는 날이면 앨범 속 흑백 사진을 꺼내본다.

 

 


 

 

속초 영금정에서 나와 언니, 1995년

 

할머니 집에서 어머니가 찍어준 우리 세자매, 2002년

 

세 자매를 향한 마음 박단비
어머니는 하루마다 커가는 우리를 기록으로 남겨두겠다며 늘 카메라를 들고 다니셨다. 딸 하나, 딸 둘, 딸 셋. 1988년 얻은 첫 딸부터 1995년 둘째, 1996년 셋째까지, 부모님의 카메라 렌즈 속에는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이 한 명씩 늘어났다. 지금도 어머니는 여전히 손때 묻은 필름 카메라를 들고 다니신다. 그리고 다 커버린 딸들을 향해 그때와 변함없는 마음과 사랑으로 셔터를 누른다.

 

 


 

 

장난감 카메라와 함박웃음, 1980년대 후반

 

동네 담장 앞, 1980년대 후반

 

아들 바보 이종환
둘째 아들은 확실히 또래 아이들과 달랐다. 성격도 밝고 행동도 자유분방했으며, 다재다능한 아이였다. 한마디로 귀여운 장난꾸러기였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정도로 사랑스러웠고, 그런 아들의 모든 표정과 행동이 너무 좋았기에 그 순간을 사진으로 꼭 남겨두고 싶었다. 먼 훗날까지 아들에게 즐거움과 행복이 이어지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