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로수 열매 따기, 1974년

부산 용두산 공원에서 술래잡기를 하는 아이들, 1974년
사진 속에서 피어나는 웃음꽃 진성근
경주에서 태어났지만 대학생활은 부산에서 했다. 당시 외로운 객지 생활에 힘이 되었던 존재는 흑백필름카메라였다. 친구나 다름 없던 필름 사진기를 들고 부산의 골목 여기저기를 누볐고, 마음이 끌리는 장면을 보면 곧바로 셔터를 눌렀다. 꺄르르, 깔깔, 뭐가 그리도 즐거운지. 골목에서 아이들이 뛰어 놀며 재잘거리던 소리를 들으면 입가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던 시절이었다.

석탈해 왕릉 앞에서 나와 친구들, 1960년대

지금은 호텔들이 자리한 부산 해운대, 1970년대
추억 속 빛나는 친구들 류승렬
전복죽 팔던 식당 자리가 지금은 해운대 유명 호텔로 바뀔 만큼 시간이 많이도 흘렀다. 하지만 어릴 적 친구들과 그곳에서 함께했던 기억만큼은 아직도 생생하다. 특히나 석탈해 왕릉 앞에 나란히 서서 카메라를 향해 미소짓던 그 시절 친구들은 대학 졸업식까지 함께 해주었다. 순수한 마음으로 우정을 나누었던 친구들. 세월이 흘러도 소중한 추억 그 자체로 마음 속에 남아있다.

삼촌이 든 처키인형을 바라보는 윤호, 2007년

삼촌이 든 처키인형을 바라보는 윤호, 2007년
윤호네 집 이야기 김세규
전몽각 선생님의 <윤미네 집> 사진집을 접하며, 그처럼 아름답고 뜻깊은 사진집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곧 세상에 나올 아들 윤호가 떠올랐고 그래서 카메라를 들었다. 무리하지 않고, 조금씩 꾸준하게 아이를 촬영한 덕분일까. 그 동안 윤호를 담은 사진들을 볼 때면 아이 뿐만 아니라, 우리 가족의 이야기가 사진에 새겨진 듯 뭉클하고 뿌듯하게 다가온다.


제주도 고향집에서 만난 조카들, 2009년
어릴 적 나와 마주하다 김승효
어린 시절 살던 집에 옥상이 있었다. 종종 그곳에 올라가 눈사람도 만들고 친구들과 키득거리며 뛰어다니곤 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나 역시 어른이 되었다.10년 전 추석이 되어 고향집을 찾았을때 문득 어린 시절이 생각나 옥상에 올라가 보니 조카들이 여느 아이들처럼 뛰어놀고 있었다. 그 장면을 보는 순간, 나의 어린 시절이 자연스럽게 떠올라 셔터를 눌렀다. 사진에 담긴 것은 어린 조카들이었지만, 마치 나의 어린 시절인 듯 감회가 새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