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사회

2021-04-19 · ART_ISSUE

대표 이미지

손이숙, 영국식 장미 One Year,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 54×69cm, 2019

구성연, 사탕 시리즈 b.04, light jet c-print, 75x100cm, 2018

 

<식물·사회>는 지난 11월 문을 연 ‘큐레이터의 아틀리에(Curator’s Atelier 49)’의 두 번째 전시다. 식물이 인간의 삶과 문화에 어떤 영향을 끼치며 공존하는지 살펴보고자 기획됐다. 전시 제목 ‘식물·사회’는 ‘발아(잉태)-성장-노화-소멸이라는 인간과 유사한 생의 주기를 가진 식물의 세계를 새롭게 본다.’라는 의미를 내포한다.


이번 전시에는 ‘식물과 정물 작업’ 하면 떠오르는 작가들이 대거 참여한다. 먼저, 구성수는 들꽃의 형상을 부조로 만든 다음 채색하고, 사진으로 찍어 식물도감처럼 설치했고, 나현은 난지도에서 채집한 다양한 귀화식물을 표본으로 만들고, 사진으로 기록했으며, 조성연은 우리 주변에서 늘 존재해왔지만 하찮은 것, 부수적인 것으로 치부되었던 잡초를 거대하고 장엄하게 선보인다. 이와 함께 구성연은 사탕을 현대적인 모란도로 재구성했고, 손이숙은 혼수품 속 ‘황실 장미’를 통해 결혼하는 딸에게 부와 행복이 전해지기를 갈망하는 문화적 의미와 맥락을 사진과 텍스트로 구성했으며, 이재용은 역사적인 유물에 침전된 과거의 시간을 복원하기위해 이미지를 중첩하여 재구성했다.


이처럼 식물의 세계를 관찰, 수집, 재해석, 가공하는 예술가들의 작업을 통해 오늘의 삶을 반추하는 것이 <식물·사회>의 의의라 할 수 있다. 현재 우리는 ‘코로나 블루’로 인해 점점 삶의 생기를 잃어가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진 풍파에 가지가 꺾여도, 새로운 가지가 돋는 식물의 모습 자주보지 않았던가. 식물을 통해 정서적 안정과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을 수 있는 이번 전시는 5월 15일까지 계속된다.

 

(왼쪽) 이재용, Memories of the Gaze, Celadon7, 석류 모양 주자,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 100×85cm, 2015

(오른쪽) 구성수, from the series of photogenic drawing, 큰 달맞이, inkjet print, 57X77cm, 2011

(왼쪽) 나현, 난지도 15-57. Drawing on archival pigment print, 108X77cm, 2015

(오른쪽) 조성연, 지고맺다, 도시의 풀 003, 170x120cm, pigment print,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