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의 관계
Richard Renaldi <Touching Strangers>
출판사 Aperture, 구성 하드커버, 22.8x28cm, 120페이지, 가격 $25(약 3만 원), 문의 www.aperture.org
성소수자, 소수 인종 등 미국 사회에서 주목받지 못하는 사람들에 주목해온 리차드 레날디(Richard Renaldi)의 사진집이다. 사진집 속 인물들은 얼핏 가족이나 친구, 연인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다. 작가는 미국의 다양한 장소(예를 들면 시골 거리, 터미널, 번화가 등)에 가서 그 공간에 있는 사람들을 무작위로 섭외해 포즈를 요청했다. 사진속 인물들 중 일부는 서로를 낯설게 대하는 게 느껴지지만, 또 일부는 서로가 친밀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작가의 이런 의도는 사람들간의 관계를 설정하고 연출함으로써, 서로를 낯설게 인식하던 미국 내 다양한 인종과 문화적 다양성을 부각시키기 위함이다. 흑인, 아시아인 등 소수 인종을 비롯해 노인과 같은 사회적 약자 등 각기 다른 배경을 지닌 그들 역시 미국인이라는 점을 상기시킨다. 이 사진집의 매력은 일정한 공간적 제약이 있는 전시장에서 한꺼번에 볼 수 없는 다양한 미국인들의 모습을 한 권의 책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인물들 사이에서 독특한 정서 교감으로 형성되는 자세와 표정을 비교하며 미국 사회의 단면을 엿볼 수 있다는 점 역시 인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