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1 / 새로 산 SD카드가 인식이 잘 되지 않는다
“같은 모양의 SD카드라도 세대에 따라 호환성이 달라진다는 사실”
소형화를 콘셉트로 설계된 저장장치 ‘SD’는 오랜 기간 카메라 업계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메모리카드다. 간략한 컨트롤러가 내장되어 있지만, 다른 메모리카드들과 달리 사용하는 장치에서 다시 한 번 컨트롤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그러다보니 SD카드 규격이 업그레이드 될 때마다, 구형 장치는 인식을 하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캐논, 소니, 후지필름, 삼성전자 등 여러 유명 브랜드들이 참여하고 있는 SD협회(SD Association)는 시대가 요구하는 용량에 맞추어 새로운 규격을 만들어 왔다. 이에 따르면 1세대는 SD(-2GB), 2세대는 SDHC(4-32GB), 3세대는 SDXC(32GB-2TB), 4세대는 SDUC(2-128TB, 상용화 전)로 분류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호환성이 달라진다. 10년 이상 된 구형 장치들은 SDHC 까지만을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카메라에 SDXC를 장착하면 인식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인식이 되더라도 오류가 뜨거나, 용량이 제대로 표시되지 않는 현상이 나타난다. 앞으로 SDUC가 상용화될 경우, 현재 SDXC까지만 지원하는 대부분의 카메라들 역시 SDUC를 사용할 수 없다. SD카드는 용량 외에도 저장방식에 따라 ‘SLC, MLC, TLC’, 외관에 따라 ‘SD, miniSD, MicroSD’, 속도에 따라 Class2-10, UHS1-3, V6-90’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물론, 호환성에 영향을 미치는 건 용량에 따른 분류 뿐이다.
상황2 / SD카드 CF카드 모두 들어가지 않는다
“차세대 메모리카드 XQD 혹은 CFAST를 사용하는 카메라가 아닐까?”
현재 SD카드가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고, 과거 전문가용 카메라들은 대부분 CF카드를 사용했다. 그러나 최근 차세대 메모리카드를 사용하는 카메라가 늘고 있다. 차세대 메모리카드로는 SDUC와 XQD, CFexpress 그리고 CFast가 있다. SDUC는 SD카드의 계보를 잇는 메모리카드로 아직 상용화 전 단계이다. 용량이 2TB부터 시작하며, 속도 규격은 최대 985MB/s를 지원하는 SD Express 규격을 지원한다. 이는 SATA 케이블을 연결한 SSD보다 빠른 속도다. XQD와 CFast는 현재 상용화 되어 있으며 CF카드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된 신규격이다. XQD는 PCI-E 인터페이스를 기반으로 하며, 니콘과 소니를 중심으로 사용되고 있다. CF카드 수준의 안전성과 호환성을 가지고 있으며, 부피를 절반으로 줄였고, 현재 쓰기속도 1GB/s 읽기속도 1.4GB/s까지 출시된 상태다. Cfast는 SATA 기반의 차세대 메모리카드다. XQD가 소니와 니콘을 중심으로 사용되고 있다면, Cfast는 캐논을 중심으로 사용되고 있다. CFexpress는 XQD와 완벽하게 호환되는 신규격 메모리카드다. 이러한 차세대 메모리카드는 기존까지 사용되던 SD보다 성능이 월등히 우수하지만, 아직까지는 가격이 비싼 편이다.
상황3 / “카드 쓰기 보호되어 있음” 메시지
“SD카드 좌측 잠금 스위치가 아래로 내려가 있지 않은지 확인할 것.”
사진생활을 하다보면 한번쯤 “카드 쓰기 보호되어 있음”과 같은 메시지를 접하게 된다. 이 메시지가 뜨면 촬영이 되지 않는다. 많은 사진가들이 메모리카드가 고장 났다고 생각하고 버리기 일쑤이지만, 의외로 해결법은 간단하다. SD카드의 정면을 바라본 채로, 좌측을 보면 Lock이라는 글자와 함께 위 아래로 움직일 수 있는 스위치가 존재한다. 이것이 아래로 내려가 있으며 데이터 보호차원에서 쓰기가 불가능해진다. 그러니 “카드 쓰기 보호되어 있음”이라는 메시지를 마주한다면, 이 잠금장치를 위로 올리면 해결된다. 참고로 이 기능은 메모리카드를 여러 개 운용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하다. 예컨대, 촬영 때마다 다른 메모리카드를 사용하는 사진가는 촬영이 끝날 때마다 잠금 스위치를 아래로 내린다. 그럼 사용한 메모리카드가 무엇인지 구별하기가 쉬워질 뿐더러, 실수로 촬영 이미지가 섞이는 일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상황4 / 좋은 메모리카드를 쓰는데도 연사 촬영 시 버벅여요
“메모리카드는 연사속도에 영향을 미치지만 절대적이진 않다.”
카메라에는 버퍼메모리라는 장치가 존재한다. 이는 촬영한 사진을 메모리카드에 저장하기 전, 프로세서가 이미지를 처리하는 동안 임시로 데이터를 보관하는 공간이다. 이미지 처리를 완료하면 버퍼 속 데이터는 메모리카드로 옮겨간다. 즉, 연사촬영 시 버벅이는 현상은 메모리카드 속도만 높인다고 해결될 사안이 아니다. ‘프로세서 속도, 버퍼메모리 용량, 메모리카드 속도’ 이 세 가지 요소가 삼박자를 이루어야 한다. 대부분의 카메라 스펙시트는 버퍼 용량을 표기하지 않는다. 그럴 때는 Raw파일로 세팅하고 고속연사로 촬영했을 때 몇 장부터 버벅이는지를 세어보면 대략적으로나마 유추할 수 있다. 이후 프로세서의 속도가 빨라 버퍼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면 더 쾌적한 연사촬영이 가능하다. 보통 카메라의 등급이 높아질수록 버퍼용량이 커지고 이미지 처리속도도 빨라진다. 기자들이 사용하는 프레스급 카메라들은 이 부분에서 탁월한 성능을 자랑한다. 물론, 이를 받쳐주기 위해서는 그만큼 빠른 속도의 메모리카드가 필요하다.
상황5 / 포맷했더니 용량이 줄어들다
“SDXC 메모리카드를 옛날 규격 리더기로 포맷했을 때 나타나는 현상.”
상황1에서 설명했던 호환성 문제는 카메라뿐만 아니라 컴퓨터에 연결하는 메모리카드 리더기에서도 나타난다. SDHC까지 호환되는 카드리더기에 SDXC 메모리카드를 연결하면 포맷이 필요하다는 메시지가 나타난다. 이때 포맷을 진행하면 메모리카드 용량이 SDHC의 최대 값인 32GB로 바뀐다. SDXC는 64GB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용량손실이 최소 2배 이상 나타난다는 말이다. 이럴 때는 SDXC를 지원하는 카메라에 메모리카드를 꽂고 다시 포맷해보자. 그럼 다시 원래 용량으로 인식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상황6 / 메모리카드 데이터가 손상되다
“메모리카드 사용 금지! 당장 복구 프로그램을 시행할 것.”
흔히 ‘뻑 났다’라고 말하는 매우 난감한 상황이다. 메모리카드는 빠른 속도를 자랑하지만 각종 물리적, 논리적 고장에 취약하다. 디지털사진은 끊임없이 데이터 쓰기·읽기·삭제를 반복한다. 이 과정에서 혹여 작은 오류라도 생긴다면 메모리 카드는 언제든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만약 이상이 발생했다면 즉각 메모리 카드 사용을 중단하는 것이 좋다. 포맷 후 사진을 한 장 촬영할 때마다, 복구할 수 있는 사진은 한 장씩 줄어든다고 생각하면 된다. 매우 중요한 사진이라면 데이터 복구 전문가에게 작업을 의뢰할 것을 권한다. 하지만 손상 원인과 자료의 성질에 따라 수십만 원까지 깨질 각오는 해야 한다. 물론 그 전에 꼭 해야 하는 작업이 있다. 바로 ‘데이터 복구 프로그램’이다. 시중에는 데이터를 살려내기 위한 다양한 유·무료 소프트웨어들이 출시되어 있다. 물론, 유료 소프트웨어가 더 복구율이 높다는 게 정론이다. 무료 복구 프로그램은 ‘Recuva’가 가장 대중적으로 사용된다.
상황7 / 사진을 스마트폰으로 급히 옮겨야 한다
“와이파이를 지원하는 메모리카드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는 사실”
카메라로 사진을 촬영한 후 ‘그 자리에서 SNS에 업데이트 하고 싶을 때’, ‘바로 모델에게 전송하고 싶을 때’ 등. 사진을 급히 스마트폰으로 옮겨와야 할 때가 있다. 요즘 나오는 카메라들은 대부분 무선통신 기능을 지원하기 때문에 큰 어려움이 없지만, 과거에 나온 제품들 중에서는 와이파이를 지원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그럴 때는 와이파이를 지원하는 메모리카드가 해결책이 된다. 스마트폰에서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메모리카드와 통신하여 데이터를 가지고 올 수 있는 방식이다. 과거에는 워낙 고가였기 때문에 구매하기가 망설여지는 아이디어 상품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브랜드에서 와이파이 SD카드를 판매하고 있고, 32GB 기준 약 5만 원대로 비교적 저렴해졌기 때문에 이 기능이 필요하다면 구매를 고려해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