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프러너hobby-preneur,
돈 잘 버는 사진작가가 꿈이세요?
"즐길 수 있는 일도 삶의 성찬 중 최고 영양식이다."
권지혜 부사장

<슬램덩크>, 처음 내 손에 들어왔던- 만화의 맛을 처음 알게 해준 만화!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건 농구를 향한 캐릭터들의 순수한 열정이었다. “선생님, 농구가 너무 하고 싶어요”라는 그 대사는 아직도 설렌다. ‘농구’라는 공통 분모로 등장인물들의 모습에서 새로운 세계의 질서를 배웠다. 고단한 과정 속에서도 참된 열정을 불태우는 모습은 지금 생각해 보면 낭만의 세계! 재능보다 중요한 건 꾸준함이라는 것, 어떤 상황에서도 스스로를 믿어야 한다는 것, 압도적으로 매력적이다.
이 ‘순수한 열정’은 어디서부터 오는가?
지지자(知之者)는 불여호지자(不如好之者)요, 호지자(好之者)는 불여락지자(不如樂之者)니라. 《논어(論語)》 中 옹야편(雍也篇)에 실린 말이다. 알기만 하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보다 못하다. ?결국, 가장 독보적인 사람은 ‘즐기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일도 취미도 공부도 즐길 수 있어야 그것의 진정한 가치를 실감할 수 있다. 무슨 일이든, 진정으로 즐겨야 프로가 되고, 열정적으로 즐겨야 일인자가 될 수 있다. 그러고 나선 앞선 선배들의 말처럼 흔들림과 미혹을 넘는 불혹(不惑)의 40살부턴 운칠기삼(運七技三) 아닌가! “나는 평생 단 하루도 일하지 않았다. 재미있게 놀았다!” 토마스 에디슨(Thomas Alva Edison)의 말도 새삼 특별하게 다가온다.
한 번쯤 생각해 봤을 것이다. 개인의 적성과 사회적 수요가 일치할 수 없을 때, 잘하는 일(재능)은 생계를 위한 직업으로, 하고 싶은 일(열정)은 취미로 삼는다. 그리고 하고 싶은 일(work)을 즐기면서 했더니 보상이 주어지면서 취미가 직업이 돼버린 경우, 하비프러너(hobby-preneur)다. 럭키다! 하비프러너(hobby-preneur)란 취미를 뜻하는 ‘hobby’와 무엇을 추구하는 사람을 뜻하는 ‘Preneur’의 합성어로, 자신의 업(業)을 스스로 창조하는 사람이다. ‘hobby’의 어원은 아이들이 말을 타는 흉내를 내며 놀기 위해 만들어진 양철이나 나무 모양의 말을 ‘Hobby horse’라고 지칭하는 데서 유래되었다. 사전적 의미로 취미는 ‘즐기기 위해 하는 일’이니 취미를 ‘놀이처럼 할 수 있고 즐거워야 하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 한편 ‘프러너preneur’의 어원은 ‘prehendere’로, Pre(before. 미리)+hendre(take. 잡다), 즉 미리(먼저) 잡는 사람을 의미한다. 의역하면 ‘무엇을 추구하는 사람’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비-프러너란 자신의 취미와 열정을 직업으로 전환하여 경제적 가치까지 창출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여기서 직업은 단순히 일 그 자체가 아니라 일의 중요한 의미나 가치(Mission)를 말한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서 일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통해 자아를 실현하고자 한다. 그 과정에서 자아실현의 본질인 자기 탐구와 자아 성장의 기회를 얻는다. 이것이 ‘순수한 열정’의 파워다. 이 파워는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며 오래, 꾸준하게 갈 수 있다. 자신에 대해 잘 알고 나만의 원칙과 기준, 신념으로 일의 시스템을 구축한다.
돈까지 잘 벌어들이는 하비프러너 사진작가, 마크 포브스
호주 멜버른에서 활동하는 사진작가 마크 포브스(Mark Forbes)는 엔지니어이기도 하다. 사진작가로 돈도 잘 버는 하비프러너다. 어릴 적 부모님 직업상의 이유로 여러 나라들을 이동해 다닐 때, 그 순간들을 기억에 남기기 위해 사진을 찍었다. 학교에 카메라를 들고 오면 안 된다는 교칙을 무시하고 몰래 카메라를 들고 가서 친구들과 사진을 찍은 것을 시작으로 그렇게 쌓인 사진만 수천 장, 친구와 가족들의 행사 촬영 요청도 들어오기 시작하고, 점차 상업적인 작업으로 발전해 브랜드와 고객을 위한 촬영으로 이때부턴 사진을 통한 캐쉬 플로(cash flow)가 만들어진 것이다. 본격적으로 홈페이지를 만들고 사진 에이전시에 포트폴리오를 넘겨서 사진가로 등록되고, 바이럴로 인스타그램 계정 또한 인기를 얻으며 ‘HATZE KANTZ’ 아트북 출판사에서 사진집 발간 제안을 받는다. 이 기점으로 프로 사진가로서의 입지를 다져나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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