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장하드의 불편한 진실

2020-12-08 · TECH_KNOWHOW

대표 이미지

외장하드 맹신은 이제 그만, 데이터를 가장 안전하게 보관하는 방법 !


촬영을 거듭할수록 데이터는 끊임없이 축적된다. 특히, Raw포맷 촬영을 선호하는 사진애호가에게 대용량의 하드디스크가 가득 차는 것은 새삼 놀라운 일도 아니다. 데이터 파일은 필름과 달리 변색도 퇴색도 일어나지 않는다. 데이터를 수정하지 않는 한, 100년 아니 200년이 지나도 변형되지 않는다. 하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데이터 파일은 영구적인 보관이 가능해 보이지만, 의외로 많은 사진가들이 유실을 경험한다. 이유는 다양하다. 물리적인 충격으로 데이터가 손실되기도 하고,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사용할 수 없는 파일이 되기도 한다. 오랜 기간 축적해온 데이터들과 어쩔 수 없이 이별해야 하는 끔찍한 순간이다.
 


당신의 데이터는 안전한가요?

사진을 보관하기 위해 외장하드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제품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0만 원 내외의 가격으로 2TB 용량을 확보할 수 있다. 이 정도면 상당히 합리적인 가격이다. 또 데스크탑이나 노트북을 분해할 필요 없이 USB만 연결하면 되기 때문에 편리하기까지 하다. 휴대용 저장장치를 표방하는 만큼, 여기저기 들고 다니면서 다양한 PC에서 데이터를 맘껏 꺼내 사용할 수도 있다.

 

원본 이미지 미확보 · 복구 확인 중
외장하드의 불편한 진실은 바로 물리적인 충격에 취약하다는 것이다.
 

아무리 휴대용을 표방한다고 하지만, 태생은 컴퓨터 내부에 장착하는 하드디스크이기 때문이다. 데이터를 읽고 쓰는 과정에 플레터와 헤드라는 물리적인 부품이 개입한다. 그러니 물리적인 충격에 매우 민감할 수밖에 없다. 별도의 백업 시스템이 마련되지 않은 외장하드는 중요한 데이터를 보관하는 메인 저장장치로 삼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러니 충격이 전달될 염려가 없는 장소에 고이 모셔둔 채 한정적으로 사용할 것을 권한다. 평소에 외장하드를 휴대용으로 사용하고 있다면 특히나 충격에 유의해야 한다. 외장하드를 가방에 넣어 다니다가 데이터가 유실되는 사례는 의외로 흔하게 볼 수 있다.

외장하드의 대안으로 외장 SSD를 떠올릴 수 있겠다. 하지만 이 역시 사진 데이터 보관용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외장 SSD는 충격에 강하고 속도가 빠르지만, 정전기와 고온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데이터 복구 역시 외장하드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어렵다. 충격만 조심하면 장기간 보관이 보증되는 외장하드와 다른 문제점을 지니고 있는 셈이다. 
 

 


완벽한 데이터 보관법을 찾다 

데이터를 가장 안전하게 보관하는 방법은 번거롭더라도 2중 3중으로 백업을 하는 것이다. 가령 하드디스크 하나가 고장 나더라도, 다른 하드디스크에 그 데이터가 그대로 보관되어 있다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백업하고 하드디스크 하나를 연결 해제해둔다면, 바이러스로부터 보호도 가능하다. 이렇게 유실될 수 있는 루트를 하나 둘 차단해나가는 게 데이터 보관의 핵심이다. 더불어 백업을 하는 주기를 짧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가령 주기적으로 백업을 한다 하더라도, 데이터가 유실된 순간 중요한 자료가 백업되어 있지 않다면 소용 없지 않은가. 이와 함께 데이터의 접근성도 확보할 수 있다면 완벽한 솔루션이 되겠다.



CASE1 / 하드디스크 미러링

보통 컴퓨터를 구매할 때 SSD와 HDD(하드디스크)를 하나씩 구비한다. 속도가 빠르지만 비싼 SSD는 C드라이브로 윈도우OS를 포함한 각종 프로그램들을 설치한다. 비교적 느리지만 저렴하고 용량이 큰 HDD는 D드라이브로 세팅하여 사진 등의 데이터 파일을 보관한다. 그렇다면 하드디스크를 두 개 이상 보유할 경우, 어떻게 해야 효율적으로 세팅할 수 있을까? 여러 활용법이 있지만 사진 보관에 있어 기본은 ‘미러링(RAID 1)’으로 레이드를 구성하는 것이다. 이는 두 개 이상의 하드디스크가 동일하게 데이터를 유지하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예컨대, 하드디스크1이 고장 나더라도 하드디스크2에 자료가 남아있다. 하드디스크2가 고장 나더라도 하드디스크1에 자료가 남아있다. 이렇게 구성하면 두 하드디스크가 동시에 고장 나지 않는 이상, 충격으로 인해 데이터가 유실될 일은 없다. 세팅 방법은 간단하다. 디스크 관리(내 컴퓨터 마우스 우측 클릭 → 관리 → 컴퓨터 관리의 디스크 → 저장소 → 디스크 관리)에서 파티션이 생성되어 있지 않은 둘 이상의 하드디스크를 ‘새 미러 볼륨’으로 만든다. 그럼 두 개의 하드디스크가 하나의 드라이브로 통합된다. 이후 하드디스크가 가득 차면 분리하고, 새로운 하드디스크를 장착하는 식으로 운용한다.

원본 이미지 미확보 · 복구 확인 중
미러링(RAID 1) 설정을 마치고 나면, 두 개의 디스크가 하나의 드라이브로 나타난다.



CASE2 / 클라우드 스토리지

클라우드 스토리지는 기업으로부터 대여 받아 사용하는 웹 저장 공간을 의미한다. ‘네이버클라우드’, ‘구글드라이브’ 등 익숙한 개념이다. 인터넷만 연결되어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어 편리하다. 최근 많이 언급되는 ‘구글포토’는 1600만 화소 리사이징이라는 조건 하에 무제한 저장을 심지어 무료로 지원한다. AI를 응용한 사진 분류 기능도 꽤 매력적이다. 그러나 원본 사진을 저장하려면 금액을 지불하고 저장 공간을 대여 받아야 한다. 고용량의 이미지를 계속 축적하는 경우, 가격 부담이 상당하다. 사진 데이터 보관 측면에서 클라우드 스토리지의 가장 큰 장점은, 동기화 기능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하다는 것이다. 컴퓨터와 직접 연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비스 제공업체가 망하게 될 경우를 고려하면 100% 안전한 저장매체라고 보기는 힘들겠다. 따라서 클라우드 스토리지는 ‘최종 결과물만 한정적으로 백업하는 용도’, ‘외부로 사진을 이동하기 위한 용도’ 정도로 사용하길 권한다. 

 

원본 이미지 미확보 · 복구 확인 중
클라우드 스토리지를 사용하면 언제 어디서나 사진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


CASE3 / NAS 스토리지

최근 사진가들 사이에서 대세로 떠오르는 데이터 보관 시스템이다. NAS는 Network  Attached Storage(네트워크 결합 스토리지)의 약자다. NAS 장비에 하드디스크를 장착하면, NAS와 연결된 컴퓨터에 유선으로 접근 가능하며, 연결되지 않은 모바일 및 노트북 환경에서는 무선으로 접근 가능하다. 즉, NAS는 클라우드 스토리지를 직접 구축할 수 있는 장비다. 하드디스크를 두 개 이상 장착하면 미러링(RAID 1)으로 레이드를 구성할 수도 있으니, 물리적 충격에 대한 데이터 유실 걱정도 덜 수 있다. 최근 출시되는 NAS 장비들은 바이러스에 대한 대책도 가지고 있다. 예컨대, 대표적인 NAS 브랜드 시놀로지 제품의 경우 ‘스냅샷’이라는 기능을 지원한다. 이는 미리 설정해둔 특정 시점으로 데이터를 복원할 수 있는 기능이다. 특정 시간이 될 때마다 스냅샷이 자동으로 생성되도록 세팅할 수 있다. 그러니 바이러스에 의해 데이터를 못 쓰게 되더라도, 바이러스가 감염되기 이전으로 손쉽게 되돌려 놓을 수 있다. NAS는 초기 투자비용이 발생하고 비교적 세팅이 복잡하지만,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가장 안전하고 접근성이 우수한 데이터 보관법이다.

원본 이미지 미확보 · 복구 확인 중
가정에 클라우드 스토리지를 구축할 수 있는 NAS 장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