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 이미지 미확보 · 복구 확인 중
2025 KOWPA기획전 <또 다른 발화(發火), Another Ignition>
6월 10일(화)~15일(일)
김영섭사진화랑(서울시 강남구 강남대로152길 13. 3층 open 11:00~18:00)
참여 작가: 김선희, 소금란, 이기우, 이형순, 하복용, 한문순, 한현주
기획: 임안나, 한기애
오프닝: 6월10일(화) 오후5시
주최: 한국여성사진가협회
후원: 김영섭사진화랑
기획의 글
- 임안나 (상명대학교 사진영상미디어학과 교수)
작가에게 창작의 발화(發火)는 내면에 정서적으로 자리한 갈망과 결핍이 하나의 동기와 맞물리며 응축될 때 일어난다. 그것은 우연처럼 시작되지만, 거듭된 충돌과 결속을 통해 하나의 방향성을 갖는다. 이 발화는 물리적 시간과 노동, 그리고 작가가 선택한 매체와의 합일 속에서 작업으로 구체화된다. 작품은 작가의 화두가 고유한 어휘와 어투로 이루어진 문장이 시각적으로 형성되며, 그렇게 구성된 이미지에는 행간의 뉘앙스처럼 언어로 형언할 수 없는 감성적 서사들이, 해석을 기다리며 은밀하게 담겨 있다. 한국여성사진가협회의 기획전 《또 다른 발화》는 초대 작가들이 각기 다른 발화의 계기와 그것을 추동한 에너지, 더불어 은밀하게 감춰진 내러티브에 주목한다. 전시는 교감과 반추, 해석과 청취, 충돌과 연대의 과정을 통해 작품이 드러내는 차이와 유사의 지점들을 서로가 정성스럽게 파고들며, 그로부터 창작자와 감상자에게 또 다른 발화의 시점을 유발하는 ‘상황’이 되기를 기대한다.
초대된 7인의 작가들은 사진 매체를 다룸에 있어 외부 세계를 재현하는 미메시스(mimesis)의 전통보다는, 감각과 시각을 새롭게 창조하는 포이에시스(poiesis)적 태도를 가진다. 이들은 이미지의 구성 요소 하나하나에 고유한 이야기를 침윤시키며, 이를 감상자에게 디에게시스(diegesis)로서 전달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다. 사진을 촬영하고 이미지를 생성하는 행위는 외부 세계와 관계를 맺는 동시에, 그 관계를 통해 자기 자신을 반추하는 인식적 수행으로 기능한다. 이 과정에서 감각은 외부와 내부 사이의 간극을 조율하며, 은유와 상징으로 맥락을 구축하고, 최종적으로 사적 의미를 내포한 형상으로 평면 위에 정착시킨다.
작가들은 모리스 메를로퐁티가 『눈과 마음』에서 말한 것처럼, ‘시지각을 여과 없이 받아들이며 태양도, 별도 만지고,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차용의 능력’을, 사진 매체를 통해 실현하고 있는 듯하다. 작업 과정은 퐁티가 경계했던 ‘캄캄한 감옥 안에 버려진, 눈을 잃은 자의 영혼’이 되지 않기 위한 실천이자 세계를 진정한 응시하는 예술가적 본능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들의 작가 노트와 작품은 외부 현실에 대한 감각적 접근과 더불어 내면의 성찰을 병행하는 진정한 바라봄의 여행기이자 그 여정의 기념품처럼 읽혀진다.
/
전문은 <사진전문매거진>
6월호에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