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서 만들어지는 아트 컴퍼니,
본질은 지속 가능한 ‘성장’
권지혜(Meghan) 부사장

독자와 작가가 함께 만들어온 「월간사진」은 작가들과 함께 ‘생산적으로’ 노는 부사장의 열린 경영으로 빚어진 창조물이다. 매거진의 신진작가 플랫폼인 포트폴리오·이머징아티스트·그리고 작가브랜딩 프로그램 ‘혼’은 지금 한국 사진계에 필요한 혁신은 무엇일까, 그리고 사진전문기업은 그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월간사진」 부사장 권지혜의 대답이다.
먼저, 포트폴리오는 지금껏 취미로 사진을 찍어왔지만, 이제는 진지한 작품활동을 꿈꾸는 20~60세대 사진가의 작품을 셀렉·정리·편집·디자인하여 매거진을 통해 공식적으로 소개하는 플랫폼이다. 지금까지 2년 가까이 3~5명의 사진가가 「월간사진」에 매달 게재되었다. 사진을 전공하는 학생도,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사진가도 있었지만 공식 사진 교육을 받지 않고 오랜 기간 혼자 작업해 온 작가들이 60~70% 정도의 비율로 발굴 및 소개되며, 특히 월간사진 인스타그램에선 포트폴리오 작가를 소개하는 게시물 하나에 조회수 1만 넘게 차곡차곡 쌓이며 조용하지만 강력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다. 포트폴리오에 소개된 작가들은 지금까지 꾸준히 SNS로 열정적으로 작업을 발표하며, 30% 정도는 포트폴리오 게재 이후 작업을 재정비하여 이머징아티스트 전시로 이어졌다.

월간사진 이머징아티스트 전시는 열정과 참신함, 그리고 진정성이 돋보이는 20·30·40 차세대 신진작가를 발굴하는 플랫폼으로, 전시가 처음인 작가도 작업에 간절함이 있다면 ‘김영섭사진화랑’에서 전시할 수 있도록 전시의 전 과정을 매니지먼트 하고, 매거진에는 작품과 관한 인터뷰 기사를 게재한다. 전시 경험이 없는 작가는 첫 전시에 수많은 고민과 선택을 하기 마련이다. 「월간사진」은 어떤 작품을 전시할 것인가부터 작품이 돋보이기 위한 제작 사이즈, 프린트 재료와 액자는 어떻게 제작할 것인지 작품의 맥락에 맞게 고민하며 이머징아티스트(Emerging Artist) 그룹전을 작가와 함께 만들어 나간다. 지금까지 서울, 부산, 제주, 중국, 프랑스 등 전국각지의 작가들이 발굴되며 첫 전시의 가슴 벅찬 기쁨을 느끼고, 나누며, 잡지를 통해 널리 소개되면서 작가로서 성장의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를 만들어 왔다. 2년 가까이 다양한 작가가 소개되었다. 사진을 전공했지만, 앞길이 보이지 않아 그만두려다 전시를 계기로 다시 사진작업을 이어가게 된 작가, 사진을 사랑해 인생의 많은 순간을 함께했지만 그것으로 전시를 할 거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다는 작가, 전시를 위해 불과 1~2주 만에 제주에서 신작을 촬영하고 액자 제작까지 완성해 낸 작가, 본업이 있지만 전시를 계기로 사진작가의 길을 꿈꾸게 된 작가, 사진을 배우는 학생이기에 외부 전시의 기쁨이 배로 다가왔다는 작가, 혼자만 감상하던 사진이 관객에게 소장되는 기쁨을 누린 작가까지…. 이런 진심 담긴 사연들은 「월간사진」 이머징아티스트 인터뷰란에 고스란히 게재돼 왔다.
그리고 얼마 전 수업이 시작된 작가브랜딩 프로그램 ‘혼’. 사진계 최전선에서 활약하는 17인의 교수진이 보다 전문적인 사진작가로 성장하기를 희망하는 사진가를 소수정예로 육성하는 「월간사진」의 정식 교육 프로그램이다. 권지혜 부사장은 일반적인 매거진 경영과 다르게, 사진전문기업이 매거진을 활용해 어떤 혁신과 창조, 그리고 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는지 보여준다.
스탠포드대 명예교수 제임스 마치(James March)는 기업의 혁신을 위해서는 Exploration(탐험)과 Exploitation(활용)을 균형 있게 적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효율적으로 일을 처리하여 일정한 수준의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을 의미하는 ‘활용’과 다르게 ‘탐험’은 새로운 가능성에 대한 탐구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아내야 한다. 탐험엔 변화와 위험 감수, 발견이 동반된다. 구글은 근무시간의 20%, 3M은 업무의 15%, 고어텍스(Gore-Tax)로 잘 알려진 고어는 업무의 10%를 장난 시간(Dabble Time)으로 삼아 새로운 재료를 개발한다고 한다. 필자가 사랑하는 프랑스 시인 보들레르도 역시 말한다. ‘천재는 마음대로 어린 시절로 돌아갈 수 있는 사람’이라고. 아이는 놀이를 할 때 상상과 현실의 세계를 오고 가면서 꿈과 현실을 자유롭게 넘나든다. 작가들과 상생하며 잘 ‘놀면서’ 경영하다 보니 계획에 없던 새로운 플랫폼을 개발하게 된 권지혜 부사장을 보면, 굵직한 성과는 매사 진지한 심각한 태도가 아닌, 잘 웃고 즐길 줄 아는 아이 같은 순수함에서 온다는 생각이 든다. 천진한 유머감각과 장난기 어린 태도로 사람을 무장 해제시키는 권지혜 부사장은 늘 놀듯이 새로운 일을 만들어 낸다. 어른이 가장 도달하기 어려운 경지다.
신진작가의 등용문이 된 ‘이머징아티스트’ 전시가 무한한 가능성을 불러일으키며 생동감 넘치는 전시로 재탄생된 것처럼, 새로운 교육 플랫홈 ‘혼’과 앞으로 더 탄탄하게 다져질 ‘포트폴리오’, 어느덧 아트페어까지 진출한 ‘이머징아티스트’의 흐름을 보면, 다음엔 어떤 창조가 이뤄질지 기다려진다. 놀면서 만들어지는 아트 컴퍼니, 결국 본질은 지속 가능한 성장에 있는 게 아닐까. 「월간사진」은 앞으로도 이렇게 생기 있는 성장동력을 마구 발산하며 예술사진 생태계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게 돕고, 작가들과 함께 가치를 생산해 낼 것이다. 이것이 「월간사진」을 이끄는 부사장 권지혜의 경영철학이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