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않는 창의성의 시간, 데이비드 베일리(David Bailey)

데이비드 베일리
영 패션과 유스 컬쳐의 시작으로 최초로 젊은 세대의 문화와 패션이 주류가 되며 런던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져 나간 1960년대의 패션, 이 시기의 런던을 스윙잉 런던(Swinging London)이라고 부른다. 빠르게, 또 이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화하던 1960년대 음악과 패션, 스타일의 세계를 자연스럽게 넘나들었던 영국 사진가 데이비드 베일리. 1960년대 초, 베일리는 보그(Vogue) 잡지와의 작업으로 ‘스윙잉 런던’ 시대의 주요 사진작가로 인정받는다. 베일리는 빠르게 작업하며, 더 빠르게 말한다. 그는 촬영 대상에게 쉴 새 없는 질문을 던지며 그들의 본질에 다가간다. 비틀즈와 롤링스톤스를 시작으로 수많은 뮤지션들을 촬영하며 ‘브리티시 록스타’의 탄생과 성장을 기록했다. 그의 렌즈로 세대를 대표하는 아이콘을 담은 셈이다.
난독증이 있었던 아이, 사진에서 재능을 발견하다
베일리는 난독증이 있는 학생이었다. 어릴 때부터 난독증이 있어 정상적인 학교 교육을 받을 수 없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다 사진 촬영을 배우고 싶어 15세에 학교를 그만두고 1958년부터 데비드 올리스(David Ollins) 사진작가 보조로 일하며 사진을 배우기 시작한다. 베일리는 자신이 사진 촬영에 재능이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1960년대 존 콜 스튜디오 5 (John French Studio Five)에서 활동할 때인 21세에 ‘보그’ 잡지에서 사진가로 일하게 된다. 87세가 된 베일리는 현재까지 작품 활동을 하며 20세기 패션 사진의 혁명을 이끈 거장으로 불리고 있다. 그는 글자가 하나의 그림처럼 보였다는데, 대신 세상을 보는 방식도 다른 사람들과 달랐다고 한다.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한 방식으로 세상을 보았던 것이다. 그런 그가 보는 방식은 베일리만의 독특한 사진에 매력을 더했다. 그가 존경하던 피카소처럼 기존의 규칙을 깨고 새로운 규칙을 만들어 나가며 답답한 스튜디오를 벗어나 뉴욕과 런던의 거리로 나갔고, 새로운 몸짓과 자세의 언어를 만든 것은 베일리가 보여준 폭발적인 창의력이기도 하다. 자라의 모기업 인디텍스 그룹의 마르타 오르테가 페레즈 재단(Marta Ortefa Perez Foundation, 이하 MOP 재단) 회장이자 큐레이터인 마르타 오르테가 페레즈는 “데이비드 베일리는 누구보다 자신만의 비주얼 언어를 가진 거장이다. 그는 패션 사진의 규칙을 깨고 새로운 규범을 만들어냈으며, 음악과 스타일 패션이 공존한 60년대의 세계를 가장 자연스럽게 오간 인물이다” 라고 말한다. 그리고 ‘보그’의 에디터였던 마릿 알렌은 “세상을 뒤집어 놓았다”고 평가했다.
자연광의 혁신가
그의 사진은 자연광과 단순한 배경으로 피사체의 아름다움을 개성적으로 강조한다. 이 방식은 패션 사진에 혁명을 일으키며 기존의 전통적인 가치와 태도에 도전하려 했던 젊은 사진가의 시각을 솔직하고 진정성 있는 관점으로 작업에 접근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었다. 패션 및 인물 사진 작업으로 잘 알려진 데이비드 베일리는 상업 및 다큐멘터리 사진도 탐험한다. 전 세계의 다양한 문화와 사라져 가는 전통의 구도를 포착한다. 또한 데이비드 베일리는 화가이자 조각가이기도 하다. 다양한 예술적 매체를 탐구하며 예술가로서의 창의성을 과감히 보여준다.
끊임없는 에너지와 도전의 모멘텀, 창의력의 여정
“난독증은 제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미켈란젤로, 아인슈타인 그리고 피카소도 난독증이었거든요.” 베일리는 자신에게 난독증은 특권이었다고 말한다. <데이비드 베일리의 이스트 엔드, 2008> 이 책에는 그가 자란 런던 이스트 엔드에 대한 사진이 담겨있다. 이 지역의 문화와 그곳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탐구한다. <Tears and Tears, 2010> 이 책에서 베일리는 눈물과 울음의 세계를 관찰하며 다양한 감정과 표현을 연상시키는 이미지 시리즈를 선보였다. 그에 관한 여러 책들에선 특출난 그의 사진적 재능과 창의적 시간의 삶의 여정을 느낄 수 있다.
그를 보면서 알고 있던 ‘창의력’과의 차이점이 이 부분이라 여겨진다. 여러 조건적, 환경적 요인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창의성은 스스로의 ‘결심’에 의해 생기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스스로 그렇게 변화하고자 의지가 있을 때인 것이다. 스스로가 창의적인 존재가 되려는 결심.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삶의 작은 균열을 만들어 보는 것이다. 무심코 지나치던 거리의 풍경을 느릿하게 춤추며 걸으며 관찰도 해보고 카페에서 들리는 음악에 귀 기울여 들어 보기도 하고 아침 산책에서 촉촉한 나무 거리를 반려견과 탐색도 해보는 것이다. 일상의 풍경이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낸다. 이는 삶에 미세한 균열을 만들어 일상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한다. 그 틈새를 통해 세계를 조금씩 다르게 경험하게 된다. 같은 길을 걸어도 다른 세상을 보는 법이다. 자신과 주변세계를 더 깊이 이해하면서 불편하고 두려운 상황에 도전하면서 일종의 성공의 경험들을 만들어 나아갈 때, 창의적 에너지는 생동감 있는 진동 형태로 삶에 전달된다. 이러한 창의력은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만의 길을 찾게 해주고 ‘어떻게 스스로를 표현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관해 영리한 해답도 얻게 해주며 성장하는 힘이 될 것이다. MOP 재단은 오는 6월 28일부터 ‘데이비드 베일리 : 변화하는 패션의 시선’전시를 개최하며, 전설적인 사진가의 스페인 첫 대규모 회고전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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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은 사진전문매거진 <월간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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