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식의 〈댄싱 프레임〉
도시의 무의식을 응시하는 눈, 이영주
이영주 작가의 첫 개인전 〈무의식의 노에마〉는 지난 9월,
도시의 불빛이 꺼진 뒤에도 살아 있는 ‘시선의 잔상’을 응시하는 사진전이었다.
전시장 벽면을 가득 메운 흑백의 이미지들은 정지된 프레임이 아니라, 도시의 호흡과 리듬을 따라 천천히 춤추는 듯했다. 광고탑 위의 눈빛, 빌딩 유리창에 비친 익명의 얼굴, 철골 구조물 사이로 번지는 빛의 결. 그것은 도시의 눈이자, 작가의 무의식이 드러난 또 하나의 자화상이었다.
음악을 전공하던 그는 한 장의 흑백사진에 매혹되어 카메라를 들었다. 팬데믹의 적막 속에서 도시를 걷던 어느 날, “내가 광고를 보는 것이 아니라, 광고가 나를 보고 있다”는 감각을 마주했다. 그 낯선 순간이 도시와 인간의 시선을 뒤집는 그의 작업의 시작이었다. 서울 코엑스에서 뉴욕 타임스퀘어까지, 그는 욕망의 도시를 흑백의 파장으로 기록했다. 그의 사진 속 어둠은 침묵이 아니라, 빛이 깨어나기 직전의 숨결이다.
“흑백사진은 검정과 흰색이 아니라, 그 사이에 존재하는 수백 가지 감정의 색을 담는 일입니다.”
— 이영주
그의 사진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보는 행위’ 자체에 대한 탐구이자 철학적 명상이다. 프레임은 경계가 아니라, 시선이 춤추는 무대다. JR의 거리 작업처럼, 그의 ‘눈’은 도시의 표면 너머를 응시하며 인간의 본성과 욕망을 해부한다. 광고와 자본의 빛 속에서, 예술이 다시 인간의 진심을 회복하는 순간을 포착한다.
〈댄싱 프레임〉
정지된 이미지의 울타리를 벗어나,
빛과 어둠 사이에서 춤추는 시선의 언어.
그곳에서 이영주의 사진은 도시의 무의식을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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