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지혜 부사장의 인사이트

2025-12-20 · ART_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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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문턱에서 마음을 담다

부사장 권지혜

 

 

어느 아침, 차가운 공기 속 한 문장이 떠올랐습니다.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설국이었다.”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 첫 문장입니다.

 

어둠을 지나 원으로 이어지는 침묵은, 
때로 우리가 걸어야 하는 내면의 길과 닮아 있습니다.
하루의 끝, 통창 너머 스며드는 빛을 바라봅니다.
세상은 늘 소리를 요구하지만, 
진정 나를 지탱하는 힘은 ‘소리 없는 영역’에서 움트고 자랍니다.

 

설국 속 시마무라가 마주한 침묵은, 
자신을 온전히 마주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세상의 기대와 역할에서 잠시 벗어나 자신의 무게와 감정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고요한 순간.
그 안에서 그는 삶의 허무를 견디고

균형을 회복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고독 속에서 비로소 선명해지는 감정의 결,
잠잠해진 마음에 스며드는 작은 용기,
스스로 어루만지며 일으키는 유연함.
이 모든 과정 속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태도는

마음을 단단하게 합니다.

 

가을의 마지막 잎이 떨어지고, 겨울의 첫눈이 세상을 덮는 사이,
크리스마스의 빛이 마음 속 여백을 채웁니다.
찬란한 이 계절은 내면이 가장 깊고 섬세하게 빛나는 시간입니다.

 

여러분의 마음에도 고요하면서도 
따뜻하고 단단한 빛이 스며들기를 바랍니다.
월간사진은 그 여백과 변화를, 늘 함께 기록하겠습니다.

 

— Monthly Photography Insight
부사장 권지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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