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자국보다 깊은 발자욱
사진작가 구성수

사진은 단순히 눈앞의 장면을 남기는 일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 시간의 압력과, 한 사람이 견뎌온 삶의 무게를 기록하는 일이다.
월간사진 6월호에는 사진가가 목련의 폭발적인 개화와 채석장의 깊은 흔적, 그리고
군인의 발자욱에서 발견한 하나의 공통된 질문이 담겨 있다.
‘시간은 우리에게 어떤 흔적을 남기는가.’
검게 얽힌 가지 사이에서 하얗게 터져 오르는 목련은 억눌린 계절이 만들어낸 찬란한 폭발이며, 땅에 깊게 남은 발자욱은 오랜 시간 예술에 복무해 온 한 작가의 삶의 기록이다. 사진은 그 순간들을 단순한 풍경이 아닌, 인간의 기억과 인내, 그리고 존재의 증거로 바꾸어 놓는다.
셔터를 누르는 행위는 결국 시간을 붙잡으려는 작은 저항이다.
사라질 것을 알면서도 기록하고, 잊힐 것을 알면서도 바라보는 일.
수천 장의 이미지가 매일 스쳐 지나가는 시대.
월간사진 6월호는 왜 어떤 사진만이 오래 기억되는지 그 이유를 들려준다.
발자욱처럼 남은 시간, 목련처럼 터져 오른 순간.
그 사이에서 사진은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은 지금 무엇을 기록하고 있는가.”
— 사진전문매거진 월간사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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