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사마리아인

2026-08-11 · ART_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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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건 나무였을까, 쇠였을까

 

#월간사진 #사진의물성 #이미지와사건 #보이지않는시간 #사진그너머의시선

 

 

나무가 쇠를 먹었다.

 

처음엔 그냥 붙어 있었을 뿐이다.

 

나무와 파이프.
벽과 그림자.
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들.

 

그런데 가까이 들여다보니
쇠에 먼저 흔적이 생겼다.

 

붉게 번지고,
갈라지고,
조금씩 무너지고 있었다.

 

나무는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사진에는
보이지 않는 시간이 찍혀 있다.

 

닿아 있던 시간이
쇠의 표면을 바꾸고 있었다.

 

우리는 이런 장면을
녹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사진은 다르게 묻는다.

 

무엇이 무엇을 침식한 걸까.

 

강한 것이 약한 것을 이긴다는
익숙한 이야기가 아니다.

 

오래 닿은 것.
계속 버틴 것.
말없이 축적된 것.

 

어쩌면 가장 조용한 것이
가장 오래 남는 법이다.

 

한 장의 사진에서
물성은 서사가 되고,
흔적은 사건이 된다.

 

 

『월간사진』 8월호 
사진은 보이는 것을 찍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던 관계를 발견하는 일.

 

“잠깐, 다시 봐.”

 

사진을 어렵게 보지 않는 법.
평범한 것을 낯설게 보는 법.

 

 

구성수 작가의 「사진편의점」에서
한 장의 사진이 건네는
조금 이상하고 재미있는 질문을 만나보세요.

 

『월간사진』 2026년 8월호

 

 

대한민국 사진 문화를 선도하는 프리미엄 아카이브 『월간사진』

 

 

월간사진 | Monthly Photogra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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