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의 공간 _ 한황수

2020-12-24 · ART_PHOTO

대표 이미지

나의 라임 My Rhyme_wnd_02A, Archival pigment print, 66.3x95cm, 2020

 

나의 라임 My Rhyme_wnd_위에서부터 03C, 08C, 05A, Archival pigment print, 2020

 

한황수의 <My Rhyme_wnd(나의 라임)>작업을 보면 취미가 작업의 발단이 될 수 있는 듯하다. 그는 평소에 문장의 단어 순서를 바꾸거나 말장난처럼 글자를 재조합하곤 했는데, 어느 날 ‘비슷한 방식으로 별개의 이미지들을 조합하면 어떨까’라는 의문이 들었다고 한다. 이런 생각을 실현시켜 준 재료는 그가 지난 8년 동안 ‘스페이스 윌링앤딜링’에서 열린 전시들을 아카이브 목적으로 촬영한 사진들이었다. 그는 “각기 다른 공간과 시간이 하나로 합쳐진 모습이 궁금했다. 그래서 전시장에 설치된 작품들을 사진에서 없애고, 새로운 공간을 이미지로 만들었다.”라고 말한다.

 

나의 라임 My Rhyme_wnd_위에서부터 03C, 08C, 05A, Archival pigment print, 2020

 

나의 라임 My Rhyme_wnd_06C, Archival pigment print, 33.2x45cm, 2020

 

나의 라임 My Rhyme_wnd_04B, Archival pigment print, 60x50.9cm, 2020

 

한황수는 작업을 위해 4천 여 장의 데이터들을 관찰했고, 이를 소프트웨어로 자르고 합쳤다. 일부 결과물은 그림자나 각도 때문에 합성의 흔적이 발견되는 것도 있고, 스트레이트 하게 촬영된 듯 자연스러운 사진도 있다. 독특한 방식을 거친 그의 작업은 보는 사람의 관찰을 유도한다. 또한, 전시장의 주인공 역할을 하던 작품들 대신에 벽이나 모서리, 작품 거치대 등이 주요 피사체로 등장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결과적으로 그의 작업은 서로 다른 시간대와 각기 다른 공간의 위치가 하나의 이미지에 담긴 것이다.

 

한황수 이미지들을 분석하여 재조합하는 등의 과정을 거쳐 새로운 장면을 탄생시킨다. 최근 작업으로는 영화의 화면들을 얹히고 서로 겹치면서, 특정 장면 속 등장인물의 복합적인 감정을 섞은 <I handed the baton to me> 등이 있다. 서울예술대학교에서 사진을 전공했다. hanhwangs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