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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자신이 살던 공간을 떠날 때에는 복잡한 감정에 사로잡힌다. 반지하방을 포함하여 조선시대 지어진 낡은 한옥, 고시원, 아파트 등 다양한 공간을 부유하듯 이동하며 살아온 이동웅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자신이 경험하고 느낀 감정을 바탕으로 <Immobile(움직이지 않는)>을 작업했다. 이동웅은 과거에 실제로 거주하던 곳 근처에서 재건축이나 리모델링을 앞둔 공간을 섭외했고, 회색 페인트로 내부를 칠했다. ‘회색’을 선택한 이유는 과거에 그가 이사를 하는 날마다 정리하고 버릴 수밖에 없었던 집기와 가구들이 회색빛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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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트 작업에 이어서 이동웅은 자연광을 차단하고 스트로보를 이용해 셔터를 눌렀고, 약간의 디지털 리터칭으로 의도에 부합하는 장면을 탄생시켰다. 그는 <Immobile>에 담긴 의미에 대해 “단순히 버려지고 비어있는 듯한 공간도 누군가의 집이었다는 사실을 전달하고 싶었다.”라고 말한다. 그가 버려진 가구들을 재배치하여 촬영한 결과물을 보고 있으면, 추억과 세월이 고스란히 쌓이는 ‘집’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다.
이동웅 건축 및 인테리어 사진가로 활동한다. 2019년, 폐업한 음식점 공간을 빌려 <Immobile>을 전시했다. 도쿄공예대학에서 사진을 전공했다. dwleepho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