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의 시선 _ 김예지

2020-12-30 · ART_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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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지(@ye.jji) by 서울예술대학교 교수 김도균(@studio_kdkkdk)

 

# 일상

일상에서 ‘앗! 어? 와~’ 하고 느껴지는 순간 셔터를 누른다. 매일 보는 풍경도 그날의 기분이나 날씨, 시간대에 따라 유난히 아름답고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순간이 있다. 이런 찰나는 언제나 예고 없이 찾아오기 때문에, 가까운 마트나 공원을 갈 때도 항상 카메라를 들고 다닌다. 특히, 해가 질 무렵이나 약간의 구름이 떠 있는 하늘을 보면 유독 기대가 된다. 그 순간에 부드러운 빛을 품은 풍경들이 무언의 메시지와 감정을 보내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 이방인의 시선

지난 3월부터 일본에서 지내고 있다. 한국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문화, 건축, 자연풍경이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곳이다. 일본에서 보내는 하루가 조금 다르게 느껴지는 이유는, 이곳에서는 내가 이방인이기 때문일 것이다. 현지인들에게는 매일 똑같고 평범한 장면들이겠만, 여행자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항상 새롭고 특별하게 다가온다.

 

 

# 필름사진

35mm 필름카메라인 라이카 미니룩스(Leica minilux)로 촬영한다. 필름사진은 내가 포착한 장면들을 더욱 소중하게 만들어준다. 그리고 당시 감정을 충분히 표현해주는 수단이다. 날씨와 상황에 맞는 필름을 골라서 사용하며, 가장 선호하는 필름은 서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초록빛이 감도는 FUJICOLOR C200이다.

 

# 월간캐도

어느 날 인스타그램에서 글을 보내주는 메일링 서비스를 접하고, ‘글 대신 사진을 보내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3~4년 전부터 여행사진을 엽서로 만들어 판매하곤 했는데, 이것을 메일링 서비스한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편하게 볼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프랑스어로 ‘선물’이란 뜻의 <월간캐도(Cadeau)>는 누구나 구독료를 내면 2주에 한 번, 5장의 사진을 메일로 보내주는 서비스다. 사진을 찍을 때의 상황이나 에피소드는 물론, 사진과 어울리는 음악도 함께 보내준다. 최근에는 ‘오프라인 월간캐도’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다양한 방식으로 많은 사람들과 내가 찍은 사진을 공유하는 것이 하나의 선물처럼 느껴져서 뿌듯하다.

 

 

# SNS

많은 예술가들에게 SNS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전시 준비에 드는 시간과 금전적인 부담을 줄일 수 있고, 누구나 쉽게 자신의 작업을 보여줄 수 있다. 그동안 어렵고 멀게만 느껴졌던 예술이 SNS 덕분에 많은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가는 셈이다. 하지만 SNS에 올라오는 수많은 사진들과 이를 가볍게 스치듯 보는 사람들을 떠올리면 ‘이 중에서 진짜 예술작품은 어떤 것이고, 단순히 업로드된 이미지는 무엇일까?’ 라는 의문도 든다. 그런 점에서 내 사진이 단순히 소모되는 이미지가 아닌, 가치를 지닌 작품이 되기를 희망한다

 

# 프린트된 사진

종이로 사진을 보여주는 것은 단순한 ‘인화’ 과정,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사진에 어울리는 종이, 프린트 방식, 액자 등을 고민하고 선택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작가의 마음가짐과 사진을 대하는 태도가 자연스럽게 묻어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프린트된 사진은 디지털 매체로 접하는 사진보다 더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