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에 개관한 종로의 서울극장이 작년 2021년 8월 31일 마지막 상영을 끝으로 문을 닫았다. 마지막 상영은 마치 그날을 기다렸다는 듯이 좌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로 붐볐다. 적자로 인해 문을 닫게 된 경위와는 어울리지 않는 마지막이었다. 문을 닫은 서울극장을 얼마 전에 다시 찾아보았다. 공사가 진행 중인지 건너편 길목에 서서야 극장 간판이 보였다. 옛 장롱에서 꺼낸 디지털 카메라로 그 모습을 찍었다.그 순간 차 한대가 재빠르게 카메라 앞을 지나가며 간판을 가렸다. 구식 디지털 카메라가 담기에는 빠른 속도였다. 그렇게 담긴 사진처럼 이제는 서울극장도 앞으로의 기억 속에서 흐릿하게 사라질 것이었다.